2024. 1. 17. 14:26ㆍ문화유적을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
전쟁의 상흔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다음 어디에 산들 고통스런 삶은 다 존재 했습니다.
특히 아침마다 먹을 것이 없어 다른 곳에 가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비록 내가 좀 힘들더라도 다 같이 조금씩 나누어 먹던 훈훈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유독 환영받지 못한 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문둥병 환자들이었습니다.
문둥병 환자들은 아예 동네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저 멀리 동구밖까지 밥을 가지고 나가서 멀찍히 떨어져 밥을 주고는 모두들 황급히 돌아왔다고 하겠습니다.
때로는 문둥병환자들이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 돌팔매질로 쫓아내는 진풍경도 벌어지곤 했습니다.
환영받지 못하고 오갈데 없는 사람들 전국에 있는 문둥병 환자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한 곳이 바로 소록도가 되겠습니다.
이청준의 소설 속에 등장한 '소록도' 한이 서려 있는 섬!!!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에서 등장하는 소록도는 그 특별함과 아름다움으로 남도 끝에 있는 보석과 같은 섬입니다.
작은 사슴을 닮았다고 해서 소록도라고 붙여진 이름이 되겠습니다.
소록도는 청정한 백사장과 푸른 바다, 그리고 환상적인 바위와 백사장이 어우러져 '당신들의 천국'과 같은 특별한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이청준의 소설에서 그려진 소록도를 직접 찾아가는 여행은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며, 소록도만의 매력과 특별함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소록도에는 한센병(문둥병) 환자들의 삶과 애환이 곳곳에 남아 있어 여행객들의 가슴을 아프게 할 것입니다.
수탄장에서 생이별 눈으로 보아야 하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현실
주차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이 ‘수탄장’이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부모와 자식이 여기서 눈으로만 만날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슬픔과 한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소
록도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지만, 애환이 남아있는 곳인데 일제강점기 시대 때 한센인(문둥병)들을 모아 수용소같이 섬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금이야 치료제가 있지만 그때는 치료제도 없고 한센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도 심하니, 말 그대로 사방으로 둘러싸인 섬에 갇힌 한센인들은 인권유린의 현장에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하다가도, 섬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일제가 남긴 상흔이 아물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
검시실 또는 해부실로 불리는 이 건물은 1935년 건축된 시멘트로 두 칸으로 나뉘어 입구의 넓은 방은 사망환자의 검시를 위한 해부실로 사용되었습니다.
안쪽은 검시 전 사망환자의 유해를 보관하던 영안실로 사용되었습니다. 사망환자는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우선 이 검시실에서 사망원인에 대한 시신 해부를 거친 뒤에야 장례식을 치릅니다,
시신은 구북리 바닷가에 있는 화장장에서 화장되어 유골은 만령당에 안치되었습니다.
소록도 사람들은 한센병 발병, 시신 해부, 그리고 화장의 과정을 ‘세 번의 죽음’이라고 불렀으니 죽음마저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가
슴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여행객들은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라고 하겠습니다.
고통을 견디고 살아온 아기 동백의 아픔과 그리움
소록도에는 유독 예쁜 동백나무가 곳곳에 무더기로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다화'라는 아기 동백꽃이라고 한다.
석양이 질 무렵 예쁜 아기 동백꽃이 핀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하겠습니다.
부모와 생이별을 하고 육지로 떠난 아이들의 눈물만큼이나 붉게 피어 있습니다.
이승에 못다한 인연이 얼마나 깊었으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구천을 헤매다가 아기 동백으로 환상하였을 것입니다.
소록도 중앙공원에 구라탑이 있다.
이 탑은 나환자를 구호하는 탑이다. 성 미카엘 천사가 사탄을 무찌르는 형상을 탑으로 만들었는데, 밑에 적혀있는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글귀가 여행객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소록도가 주는 찐한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고!!!
소록도의 추모공원에서 무거운 천형을 짊어지고 가야했던 분들을 기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푸른 남해 바다에 둘러싸인 소록도는 석양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이 섬과 낙조를 배경으로 멋진 사장 한 장 찍어서 남겨두면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여행객들은 돌아오는 길에 마음 한쪽에서 생이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 먹먹함이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섬을 벗어나 여수에 와서 기분도 전환할 겸 맛있는 대표 특산품 돌산 갓김치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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