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있는 여행] 당신들의 천국 '소록도'만의 한이 곳곳에 서려 있는 섬
전쟁의 상흔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다음 어디에 산들 고통스런 삶은 다 존재 했습니다. 특히 아침마다 먹을 것이 없어 다른 곳에 가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비록 내가 좀 힘들더라도 다 같이 조금씩 나누어 먹던 훈훈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유독 환영받지 못한 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문둥병 환자들이었습니다. 문둥병 환자들은 아예 동네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저 멀리 동구밖까지 밥을 가지고 나가서 멀찍히 떨어져 밥을 주고는 모두들 황급히 돌아왔다고 하겠습니다. 때로는 문둥병환자들이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 돌팔매질로 쫓아내는 진풍경도 벌어지곤 했습니다. 환영받지 못하고 오갈데 없는 사람들 전국에 있는 문둥병 환자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한 곳이 바로 소록도가 되겠습니다. 이청준의 소설 속..
2024.01.17